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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대상 북한 유조선 중국 해상서 포착… 석탄 수출 정황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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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대상 북한 유조선 중국 해상서 포착… 석탄 수출 정황도 포착”

입력
2018.08.02 17:41
수정
2018.08.02 21:4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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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ㆍ선박 정보 분석 추정

“해외 항구라면 제재 결의 위반”

北 “북미 개선 최대 적은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회의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회의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수출이 전면 금지된 북한산 석탄의 수출 정황이 짙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주장했다. 제재 대상인 북한 유조선들이 중국 해상에서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북제재 위반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북한은 대북제재가 북미관계 개선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라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나섰다.

VOA 방송은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를 인용, “지난달 24일 북한 남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석탄 하역장 주변으로 대형 선박 2척이 확인됐다”며 “선박들은 대형 적재 공간이 3~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안쪽이 시커먼 점으로 미뤄볼 때 석탄이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22일까지만 해도 2척 중 1척이 해당 장소에 없었고, 또 다른 선박은 덮개를 완전히 닫은 모습이었다”며 이틀 사이에 석탄이 실렸을 것이라 추정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28일 위성사진에서는 선박들이 어디론가 떠나버려 텅 빈 항구만 위성에 잡혔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선박들이 향한 곳이 북한 내 다른 도시가 아닌 해외 항구라면 이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와 인접한 나진항을 위성사진으로 관찰한 결과, 7월 야적장과 부두에 쌓인 전체 석탄 양이 6월보다 현저히 적다며 외부 반출된 정황이 짙다고 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량파괴무기(WMD) 제거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제재도 완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량파괴무기(WMD) 제거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제재도 완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AP 연합뉴스

VOA는 또 민간 선박정보 사이트 ‘마린 트래픽’을 인용해 북한 유조선 ‘안산 1호’가 이날 새벽 3시쯤 중국 저우산섬과 난위안산섬 사이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안산 1호는 올해 2월 23일과 3월 30일 미국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명단에 각각 올랐던 선박이다. 방송은 앞서 북한의 또 다른 유조선인 ‘백마호‘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인근 지밍섬에서 약 8㎞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북미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주된 원인이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판문점선언 이행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을 통해 “미국은 싱가포르 조미(북미) 공동성명과는 배치되게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와 ‘최대의 제재압박’을 고집하면서 북남관계의 ‘속도 조절’까지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의 이런 부당한 입장과 태도가 조미관계 개선의 장애로 되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조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신문은 “상대방에 대한 제재는 북남관계 개선에 백해무익하며 조선반도의 정세 완화에 배치되는 대결 정책의 산물”이라며 “외세의 눈치를 보며 구태의연한 ‘제재압박’ 놀음에 매달린다면 북남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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