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로 오징어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새로운 오징어 어장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아메리카 대왕오징어가 서식하는 남동태평양이 유력한 ‘신(新)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일 이달부터 남아메리카 서측인 남동태평양을 올해 해외어장 자원조사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조사선 2척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남동태평양 해역은 몸길이가 최대 2m까지 자라는 대왕오징어의 서식지로 어장의 잠재 가치가 높은 곳이다. 대왕오징어는 전세계적으로 식용으로 쓰이는 품종이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종인 살오징어의 대용으로도 쓰이고 있다. 해수부는 12월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생산자단체인 원양산업협회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32개 수역을 대상으로 자원조사 사업을 벌여 10개 수역에 신규 어장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연근해와 원양(먼 바다)의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함에 따라 자원량이 풍부한 대체 어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연근해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지난해 8만7,000톤으로, 2012년(18만1,400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양 생산량도 지난해 4만6,000톤으로, 2014년(16만7,000톤) 대비 28% 수준이다. 특히 원양산 오징어의 94% 이상이 잡히는 남서대서양 포클랜드 수역은 올해 생산량이 5월까지 3만1,000톤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4만2,500톤)의 73%에 그쳤다.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이 어획량 감소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 오징어 공급이 줄면서 ㎏ 당 냉동오징어의 연평균 도매가격(한국소비자원 조사)은 2016년 4,577원→2017년 6,295원→2018년(6월까지 기준) 8,410원으로 크게 올랐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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