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열부종 등 폭염관련 질환자가 최근 6년간 연평균 1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환자수가 2만명을 넘었던 2016년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2017년 폭염질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2년 1만7,024명이었던 환자수는 감소세를 보이다 2015년부터 증가해 지난해 1만8,819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매년 평균 1만7,74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3억8,900만원에서 지난해 22억6,600만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으로 2만964명이었고, 진료비도 25억1,800만원으로 최대치였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미 2016년 전체 질환자수인 2,125명을 웃도는 2,201명을 기록했다. 기상청 기상자료를 보면 당시 8월 기온과 올해 8월 기온은 26.7도와 26.8도로 비슷하다.
지난해 폭염질환 진료현황을 보면 60대 이상이 6,909명(36.7%)으로 가장 많았고 50대(3,499명, 18.6%), 40대(2,586명, 13.7%) 순이었다. 인구수를 보정해 10만명당 진료인원으로 살펴봐도 남성(63명)과 여성(74명) 모두 60대 이상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신호 교수는 “기저질환의 병력, 건강과 운동력의 상태와 사회경제적 상태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60대에서 특히 증가하는 양상은 동반된 기저질환과 운동능력의 감소가 나쁜 영향을 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