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터키 법무 및 내무 장관에 금융제재
터키 “즉각 보복” 반발
미국과 터키가 터키에 있는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미국이 터키 법무 및 내무장관에 대해 제재에 나서자, 터키는 즉각 보복하겠다며 반발했다.
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국은 터키에 있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를 석방시켜 달라는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터키 압둘하미트 굴 법무장관과 술래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을 대상으로 미국 내 재산 동결 등의 내용을 담은 금융 제재를 가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브런슨 목사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며 “그는 불공정하고 부당한 구금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두 장관이 타깃이 된 건 이들이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체포와 구금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군부 쿠데타 배후 조직을 도왔다는 혐의로 체포돼 2년 가까이 수감돼 있다 지난주부터 가택 연금 생활을 하고 있다.
터키는 미국의 제재 조치에 즉각 보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지체 없이 대응할 것”이라며 “미 행정부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BC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동맹국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터키가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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