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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아재 고객 백화점으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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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아재 고객 백화점으로 이끌다

입력
2018.08.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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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에 사는 김진철(58세)씨는 최근 백화점에서 자신이 입을 반팔 셔츠와 반바지 등 여름 옷을 오랜만에 구매했다.

김씨는 “작년까지는 봄ㆍ가을 간절기 옷 만으로도 여름을 지내기 충분했는데,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서 바람이 잘 통하는 여름 전용 옷을 새롭게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 되는 찜통 더위가 상대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적은 ‘아재(아저씨)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남성패션 매출이 전년대비 12.9% 늘어나며 가전(18.9%)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남성패션의 깜짝 매출 증가는 40대 이상 아재 고객들이 이끌고 있다. 연령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40대가 12.1%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11.2%로 그 뒤를 이었다. 평상시 남성 패션 주 고객층인 20,30대 고객들 매출 증가율은 40대 이상 아재 고객에 미치지 못했다.

박제욱 신세계백화점 남성의류팀장은 “신상품 출시나 신규점 오픈 등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남성패션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무더위로 인해 계절변화에 따른 의류 구매가 적은 40대 이상 남성 고객들이 백화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남성 패션 매출이 늘자 신세계백화점은 캠브리지, 마에스트로 등 남성 패션 브랜드를 전점에서 20~30%가량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여름 패션의류는 최대 40%까지 할인한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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