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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토론토에 연구소… 삼성과 AI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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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토론토에 연구소… 삼성과 AI 승부

입력
2018.08.01 17:39
수정
2018.08.01 22:3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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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大 손잡고 내달부터 가동

국내외 AI연구 시너지 효과 기대

5월 터잡은 삼성전자에 맞불

현지 우수인력 확보 경쟁도

LG전자 CTO 박일평(앞줄 오른쪽) 사장과 토론토대 메릭 저틀러(앞줄 왼쪽) 총장 등이 지난달 27일 토론토대에서 공동 인공지능 연구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CTO 박일평(앞줄 오른쪽) 사장과 토론토대 메릭 저틀러(앞줄 왼쪽) 총장 등이 지난달 27일 토론토대에서 공동 인공지능 연구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캐나다 토론토대와 손잡고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를 설립했다.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만든 국내 AI연구소에 이어 AI만 전담하는 두 번째 연구소다. 지난 5월 토론토에 AI연구센터를 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토론토 AI 연구 각축전’에 불이 붙었다.

LG전자는 CTO 박일평 사장이 지난달 27일 토론토대를 방문해 메릭 저틀러 토론토대 총장과 AI 공동연구에 합의한 뒤 토론토 AI연구소를 개소했다고 1일 밝혔다.

오는 9월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LG전자 토론토 AI연구소는 토론토대와 함께 다양한 산학과제를 통해 AI 원천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AI 연구를 이끌 연구소장은 아직 공석이다. 캐나다는 토론토대와 몬트리올 대학 등을 중심으로 AI 분야 원천기술 연구가 활발해 삼성전자와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앞다퉈 투자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토론토는 딥러닝 창시자인 제프리 힌튼 교수를 비롯해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묵묵히 AI 연구에만 매진한 다수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 메릭 저틀러 토론토대 총장은 “LG전자와의 산학협력은 AI 분야 오픈 이노베이션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캐나다의 풍부한 AI 연구 인프라와 토론토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지 AI 스타트업과 협력하거나 스타트업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독자 AI 브랜드 ‘씽큐(ThinQ)’를 내놓은 LG전자는 AI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서울 서초 연구개발(R&D)센터 내 국내 AI연구소는 음성ㆍ영상ㆍ생체인식과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에 집중하고,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연구소랩 안에 꾸린 AI연구조직 ‘어드밴스드(Advanced) AI’는 딥러닝과 미래자동차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 중이다.

LG전자는 토론토 AI연구소가 서울과 실리콘밸리, 인도 방갈로르, 러시아 모스크바 등의 기존 AI 연구조직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박일평 사장은 “토론토대와 협력해 원천기술 개발에도 ‘오픈 파트너십’ 전략이 효과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토론토를 해외 AI연구거점으로 선택하자 지난 5월 말 먼저 AI연구센터를 세운 삼성전자와는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삼성전자에서는 음성인식 AI 전문가 래리 헥 전무가 북미 AI 연구를 총괄하고, 토론토 AI센터 연구는 토론토대 스벤 디킨슨 교수가 중심이 돼 수행한다.

LG전자 역시 토론토대와 손을 잡아 같은 대학의 교수가 AI연구소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의 우수 인력은 한정적이라 양사 간 인재 확보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시기적으로 구광모 LG 회장 취임 직후 토론토 AI연구소가 설립되자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첫 작품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지만, LG전자 관계자는 “AI연구소는 이전부터 준비해 오던 거라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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