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참석 위해 싱가포르 방문 첫날
말레이시아 등과 연쇄 양자 장관회담
정부 ‘신남방 정책’ 협력도 확인
싱가포르 주최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장관이 1일 아세안 6개국과 연쇄 양자 장관회담을 열어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5분(현지시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말레이시아의 사이푸딘 압둘라 외무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미얀마ㆍ베트남ㆍ캄보디아ㆍ브루나이ㆍ라오스 각 외교장관과 약 15~30분씩 연이어 회동했다.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구축 프로세스가 단연 화두였다. 한ㆍ베트남 회담에서는 팜빈민 외교장관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강 장관과 악수하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두 한국(남북)이 한 것처럼 (찍자)”고 농담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강 장관은 아세안 6개국 장관들에게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공개 약속했고, 이에 발맞춰 북측이 원하는 평화체제 및 안전보장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회담국 장관들은 일제히 한반도 상황 변화를 환영하는 동시에 비핵화 관련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6개국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협력 입장도 재확인했다. 신남방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아세안 협력 정책으로, 상품 교역과 기술, 문화예술 등 교류를 미ㆍ중ㆍ일ㆍ러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게 핵심이다. 회담국 장관들은 케이팝(K-POP),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언급하며 문화ㆍ인적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어 2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연쇄 회담을 갖고 한반도 사안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싱가포르=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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