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국내 극장 관객이 가장 많이 찾은 영화는 ‘명량’(2014)이다. 1,761만3,682명이 관람했다. 2위는 ‘신과 함께: 죄와 벌’(2017)로 1,441만931명이 극장에서 봤다. 3위는 1,425만7,115명이 찾은 ‘국제시장’(2014)이다.
‘안방극장이라고 할 IPTV시장에서도 ‘명량’은 가장 인기 있는 영화였을까.
IPTV인 올레TV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1일 발표한 지난 10년간 영화 매출 순위에 따르면 1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차지했다. ‘겨울왕국’의 IPTV 이용건수는 55만회이고 매출은 50억원 가량이었다. 2위는 ‘범죄도시’이고 3위는 ‘곡성’이었다. ‘겨울왕국’은 지난 10년간 극장 흥행 순위에서 16위(1,029만6,101명)에 그쳤다. ‘범죄도시’와 ‘곡성’의 극장 흥행 순위는 49위와 48위에 불과했다. 똑같은 영화라 해도 극장과 안방에서 선택이 다름을 알 수 있다. IPTV시장이 극장과 전혀 다른 시장으로써의 역할이 가능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올레TV 관계자는 “‘겨울왕국’의 경우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고, 어린이의 반복시청이 매출 1위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범죄도시’(2017)와 ‘곡성’(2016)은 관객 동원에 한계를 지닌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입소문이 뒤늦게 나면서 IPTV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석규와 김래원 주연의 범죄영화 ‘프리즌(2016)’이 IPTV 10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프리즌’은 극장에서 293만1,897명이 찾았다. 나쁘지 않은 흥행 성과지만 대박이란 수식을 붙일 수 없는 관객 수다. 임창정 주연의 ‘치외법권’(2015)도 IPTV에서 선전한 경우다. IPTV 이용건수는 15만여건으로 극장 관객(34만6,483명) 반에 가까웠다. 10년간 극장과 IPTV에서 톱10에 든 영화는 ‘베테랑’(2015)과 ‘택시운전사’(2017) 2편에 불과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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