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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베트남전서 ‘호랑이 똥’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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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베트남전서 ‘호랑이 똥’ 이용했다

입력
2018.08.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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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은 적에게 정보를 숨기거나 또는 이들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온갖 기술들을 활용한다. 예컨대 상대 국가의 은밀한 곳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정찰 위성, 복잡한 암호를 풀어야만 읽을 수 있는 기밀 메시지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인간의 심리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했다는 소문도 있다.

CIA 홈페이지는 지금부터 50여년 전 자신들이 사용한 깜짝놀랄만한 위장술을 소개했다. ‘호랑이 배설물’을 이용한 위장술이 그것.

베트남 전쟁 당시 쓰인 호랑이 배설물 모양의 진동 감지 장치. CIA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 전쟁 당시 쓰인 호랑이 배설물 모양의 진동 감지 장치. CIA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 전쟁 당시 CIA는 적에게 발각돼서는 안되는 감지장치를 호랑이 배설물 모양으로 만들었다. 당시 CIA는 300m 떨어진 곳의 사소한 진동까지 탐지할 수 있는 장치를 발명했는데, 이 장치를 사용하기 위해선 상대가 알아챌 수 없는‘눈속임’이 필요했다. 위장술을 고민하던 과학자들의 머리를 스친 것은 바로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랑이 배설물이었다.

요즘은 차를 타고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호랑이가 당시만 하더라도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길거리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호랑이 배설물을 닮은 길이 약 10㎝, 지름 2㎝인 진동감지 장치는 전장에서 적들을 속이는데 안성맞춤이었고 실제로 효과적이었다. 적군인 북 베트남군과 베트콩은 이 장치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이에 미군은 장치 내부에 장착된 안테나를 이용해 적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이라면 이는 불가능했을 이야기다.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길에서 본다는 일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되어버린 탓이다. 지난 100년 간 전세계 호랑이 97%가 사라졌고 이제 지구상에 남아있는 호랑이는 3,900마리도 되지 않는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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