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31일 기념품으로 가져간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몽돌을 돌려보낸 미국 국적 아이린(13·여) 양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변 시장은 "가족과 함께 들른 학동흑진주몽돌해변에서 몽돌 2개를 기념품으로 가져갔다 다시 되돌려보낸 사연을 신문에서 읽었다"며 "어른들도 미처 실천하지 못한 용기를 보여준 아이린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파도와 함께 부서지며 구르는 몽돌 소리는 스트레스마저 씻겨 준다고 한다"며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간직한 거제도를 꼭 기억해 주고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변 시장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몽돌을 형상화한 거제시 캐릭터인 몽돌이·몽순이 인형, 거제 특산물인 유자차(茶)를 편지와 함께 보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지난 10일 아이린 양이 보낸 몽돌 2개를 담은 상자와 영어로 직접 쓴 편지를 받았다.
아이린은 "우리 가족이 '학동 몽돌 해수욕장'에 갔었는데, 너무 예뻐서 몽돌 2개를 기념품으로 가져왔다"고 적었다.
이어 "나중에 이걸 안 어머니가 이 아름다운 몽돌이 만들어지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는지 가르쳐줬다"며 "그래서 몽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아이린은 "'몽돌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라는 부분은 서툰 글씨지만 한글로 또박또박 적어 편지를 마무리했다.
폭 30∼50m, 길이 2㎞ 규모의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검고 둥그런 자갈(몽돌)이 깔린 해변이다.
파도에 의해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몽돌을 챙겨가는 등 반출사례가 끊이지 않아 거제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몽돌해변 보존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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