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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검, ‘드루킹과 공범’ 김경수 피의자 신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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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검, ‘드루킹과 공범’ 김경수 피의자 신분 전환

입력
2018.07.31 21:15
수정
2018.08.01 19:4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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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시기가 핵심 쟁점

‘대선 이전’ 드러나면 일파만파

'드루킹' 김동원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익범(59)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언론을 통해 드루킹 김동원(49)씨와 김 지사간의 ‘커넥션 의혹’이 나왔고, 이어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됐지만 당시엔 참고인 신분이었다. 두 사람을 ‘공범 관계’로 본 건 처음이다.

31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특검은 최근 김 지사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 피의자로 입건해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이다. 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댓글 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김씨와 김 지사가 범행을 공모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지시했거나, 이런 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이 두 사람을 공범 관계로 본 건, 김 지사가 드루킹의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회원 다수의 진술을 확보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킹크랩 시연회가 열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날(2016년 10월 무렵) 경공모 회원 15명 가량이 식사를 함께 한 김 지사를 일관되게 기억했다. 당일 시연회 자체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김씨 등 4인방 만이 참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4인방 진술 또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일관되게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킹크랩 사용과 관련해 옥중서신에서 시연회에서 사실상 김 지사의 허락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으나 김 지사는 이를 강력 부인했었다. 김 지사의 피의자 신분 전환과 관련해 특검이 ‘경공모 창고’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정황을 입증할 만한 물증을 찾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김 지사가 김씨에게 2016년 11월부터 약 1년 간 보낸 기사 인터넷 주소(URL) 10건, 김씨가 특검에 제출한 USB에 담긴 김씨와 김 지사 간 시그널 대화 내용 등을 통해 공범관계가 성립한다고 봤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김 지사를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검은 전날 김 지사가 머무르고 있는 경남 창원 관사에 수사팀을 파견,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시도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해 무산됐다. 이에 특검은 이날 드루킹 김씨를 불러 조사하며 다시 바닥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이 대선 전부터 이뤄졌는지 여부도 특검 수사의 핵심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수사 윤곽 잡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조작이 대선 전에 이뤄졌다는 물증이 나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씨는 올해 초 이뤄진 댓글 조작 기사 6,070개, 댓글 23만8,387건에 대해서만 기소돼 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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