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비롯한 닭볶음탕 재료를 직접 키우는 tvN의 예능 프로그램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제작진이 닭을 방송 소품처럼 사용한 데다 잡아먹히도록 방관했다는 동물권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동물권단체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반대행동'은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제작진은 지금까지 닭들이 잘살고 있다고 했으나 촬영에 필요 없어진 육계 12마리를 닭 농장에 넘겨 잡아먹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그간 방송에서 닭장 안 닭들은 그늘도 없는 공간에 갇혀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으며, 좁고 허술한 닭장 밖으로 나왔다가 강아지에게 물려 죽거나, 다른 닭에게 밟혀 죽는 등 고통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반대행동은 "닭이나 병아리가 죽으면 애도하는 모습을 방송에 담더니, 촬영에 필요 없어지자 닭들의 목이 비틀려 죽어 나가도 모른 척하는 식량일기의 이중적인 태도는 그 자체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간 식량일기가 방송에서 보여준 고민의 흔적들은 그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했다"며 "행방이 묘연한 나머지 닭들의 소재를 밝히고 안전하게 입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소한의 생명윤리도 없고 동물권을 유린하는 식량일기의 다음 시리즈가 방송에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tvN은 살아있는 동물들을 소품으로 동원하는 행위를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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