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억7217만톤→2016년 1억9219만톤
발암물질 2015년 7795톤→2016년 8011톤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화학물질 취급량이 늘어난 2016년의 화학물질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성 물질의 배출량도 늘었으나 인체에 가장 유해한 벤젠 등 그룹1 발암성물질은 줄었다.
환경부는 전국 3,72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전년보다 6.5% 증가한 5만7,248톤의 화학물질이 대기ㆍ수질 등의 환경으로 배출됐다고 31일 밝혔다. 화학물질 취급량은 2015년 1억7,217만톤에서 2016년 1억9,219만톤으로, 배출량은 5만3,732톤에서 5만7,248톤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급량 대비 배출량의 비율은 0.0312%에서 0.0298%로 떨어졌다.
정부는 이 같은 현상이 당시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석유 화학ㆍ정제 등 관련 산업의 생산지수가 올라가면서 전반적인 화학물질의 취급향은 늘어났지만 도료 등 화학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조선 분야 등의 취급량은 둔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옥외도장, 분사, 건조 등의 과정에서 배출률이 매우 높은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이 30.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13.6%),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10.2%),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조사대상 전체 사업장의 24.8%(925개)를 차지하는 경기가 전체 배출량의 22.9%를 차지했으며 경남(16.4%), 울산(12.7%), 충북(9.1%), 충남(8%) 순이었다.
전체 발암물질 배출량도 늘었지만 인체에 가장 해로운 물질의 배출은 전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 등 국제암 연구기관(IARC)가 분류한 발암성 물질 54종의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14%(8,011톤)을 차지했는데 2015년보다 216톤이 증가한 수치다. 발암성 그룹은 1~4 그룹까지 구분되며 이중 인체 발암성물질은 그룹1, 인체발암성 추정물질을 그룹2A, 인체 발암성 가능물질을 그룹 2B로 분류한다.
2015년과 비교했을 때 2016년에는 그룹2B의 배출량이 전년보다 5.9% 증가한 6,902톤, 그룹 2A가 19.7% 증가한 174톤을 각각 기록한 반면 그룹1은 1,135톤에서 936톤(17.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기업체가 자발적으로 배출저감 스마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위험 발암성물질 사용을 줄이고 회수 사용량을 늘리는 등 공정 개선에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송용권 환경부 화학안전과장은 "5년마다 화학물질 배출저감 계획서의 작성·제출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내년 11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며 "기업이 충실히 계획을 작성토록 독려·계도하고 지자체, 시민사회들과 화학물질 배출저감을 위한 지역 협치 구축을 확대하는 등 제도 시행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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