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짐바브웨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대선의 투표율이 7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의 약 75%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투표율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선거는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영국 가디언은 “수백명의 유권자들이 무가베가 없는 대선에서 평화적으로 투표를 마쳤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전직 교사인 마시와 나치포는 가디언에 “이번 선거는 나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선거는 집권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에머슨 음난가그(75)와 현 대통령과 야당 민주변혁운동(MDC)의 넬슨 차미사(40) 대표의 2파전으로 치러졌다. 변수는 무가베 전 대통령의 발언이다. 그는 선거 하루 전인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음난가그와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들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9월 8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투표 결과는 빠르면 31일, 늦어도 8월 4일 이전에는 공개될 전망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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