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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로하니, 원하면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

입력
2018.07.3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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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최근 거친 말 폭탄을 주고받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란)이 만남을 원하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누구라도 만날 것이다. 나는 대화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예로 들어 '회담 신봉론'을 거듭 피력하며 이란이 만날 준비만 돼 있다면 자신은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극한 대립을 보였던 두 나라가 벼랑 끝에서 극적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이란 핵 합의를 끝냈다. 그것은 터무니없는 합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아마도 결국에는 만나기를 원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른 합의(이란 핵 합의)처럼 종이 낭비가 아닌, 무언가 의미 있는 걸 도출해 낼 수 있다면 나는 분명히 기꺼이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수시간 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의 미국 정책으로는 대화 가능성이 절대 없다. 미국은 완전히 신뢰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세미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이후 내려진 경제제재 등을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로하니 대통령에 대해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상 거의 겪어보지 못한 결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맹비난을 놓고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견인하기 위해 강한 레토릭(수사)과 최대 압박작전을 폈던 대북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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