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피해 여부 전수 조사 나서
혁신학교 지정 논란에 ‘스쿨 미투’까지
광주의 한 고교 교사들이 여고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교육 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내 A여고 일부 학생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사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이 학교 교장에게 신고했다.
학생들은 다수의 교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성희롱 피해를 봤으며, 일부 교사의 발언은 성희롱 수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교장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자체 전수에서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학생들의 진술이 다수 나왔다며 지난 26일 시교육청에 이를 보고 했다.
시교육청도 경찰ㆍ전문상담사 등과 함께 이 학교 전체 학생을 상대로 한 성희롱 피해 여부 전수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교사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 교사에 대한 처분 여부와 징계 수위, 수사 의뢰 여부 등을 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이 학교는 지난해 3월 장휘국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시교육청 산하 모 연구소장이 교장으로 전격 파견된 뒤 혁신학교 지정을 추진했다가 학부모와 동문의 반발로 취소하는 등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스쿨 미투’까지 번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학교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이 장기간에 걸쳐 만연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이 이 같은 상황을 견디다 못해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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