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트럼프, NYT와 관계 개선 시도했다가… 거센 설전 ‘뒤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트럼프, NYT와 관계 개선 시도했다가… 거센 설전 ‘뒤탈’

입력
2018.07.30 13:23
수정
2018.07.30 19:28
2면
0 0

설즈버거 NYT 발행인과의

백악관 회동 뒤늦게 언급하며

“가짜뉴스 많은 대화… 슬프다”

설즈버거 “트럼프 발언 때문에

언론인들 생명 위협” 반박 성명

트럼프 곧바로 폭풍 연쇄 트윗

“제정신 아닌 언론들…”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주말 휴가를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주말 휴가를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의 발행인인 아서 그레그(A.G) 설즈버거와 회동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가짜 뉴스’ 프레임을 놓고 서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NYT 발행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관계 개선을 도모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양측이 다시 얼굴을 붉히는 충돌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백악관에서 뉴욕타임스 발행인 A.G. 설즈버거와 매우 좋고 흥미로운 만남을 가졌다"며 "미디어가 쏟아내는 방대한 가짜 뉴스에 대해, 또 가짜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라는 문구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눴다. 슬프다!"고 적었다.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 매체 발행인과의 회동사실을 알리면서 가짜뉴스에 대해 의견을 공유한 듯한 뉘앙스를 담은 것이다.

이에 설즈버거 발행인은 문제의 회동은 이달 초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백악관이 비공개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함에 따라 관련 내용을 밝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설명을 반박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관련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그의 발언들이 분열적일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며 “미디어에 대한 공격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언론인에 대한 폭력과 언론 탄압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고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을 해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폭풍ㆍ연쇄 트윗’을 올리며 자신의 발언이 언론인들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셀즈버거 발행인의 성명 내용에 반격했다. 그는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걸려 제정신이 아닌 언론들이 우리 정부의 내부 논의를 들춰낸다. 그것은 비단 기자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며 “매우 비애국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부에 대한 언론 보도의 90%는 부정적"이라며 “그들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A.G 설즈버거는 1896년부터 120여 년 동안 설즈버거 가문의 가족경영체제로 운영된 뉴욕타임스의 6번째 발행인으로 올해 초부터 부친을 이어 발행인을 맡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윗을 통해 “망해가는 NYT에 새로운 발행인이 왔다. 축하한다”며 관심을 드러내면서 공정한 보도라는 창립자 정신을 실행할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NYT를 찾아 “세계의 보석”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취임 이후 NYT와 종종 단독 인터뷰를 가졌지만, NYT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번번히 충돌을 빚어왔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대표적 매체인 NYT에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