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부영 수사 중
수상한 택지매각자금 흐름 포착
특혜의혹으로 수사 확대 관심
전남 여수 웅천복합신도시 조성사업 개발대행업체 대표와 임직원들이 택지분양과정에서 회사 돈 15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지역에서는 이들이 비자금을 조성한 배경과 용처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여수 웅천지구 택지를 분양하면서 부영 측으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여수블루토피아(유) 대표 이모씨와 임직원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3년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자신들이 조성한 택지 중 공동주택용지 26만603㎡를 부영 측에 1,100억여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150억원의 뒷돈을 받아 가로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수천억 원대 횡령ㆍ배임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을 수사하던 중 부영 측과 이씨 등 사이에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웅천택지조성사업은 2004년 본격 개발을 시작해 2017년 7월 토지등록을 완료했으며 개발면적 272만2,000㎡, 총사업비 6,578억원이 투입됐다. 블루토피아는 전체 3단계 사업 중 2ㆍ3단계 개발에 참여했다.
이 업체는 그 동안 여수시로부터 수 차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아파트 층수와 용도 등을 바꿔 특혜의혹이 제기돼왔으며 대표 등 임직원들이 검찰에 무더기 적발되면서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