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비 내리는 고모령’의 무대인 고모역이 복합문화공단으로 탈바꿈했다.
대구시는 2006년 폐쇄한 대구 수성구의 고모역에 지역 철도 역사 자료와 가요, 사진, 영상, 물품 등을 모아둔 전시관, 예전 간이역의 추억을 떠올리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벤치 등 휴게공간을 설치해 다음달부터 시민에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경부선 간이역인 고모역은 1925년 영업을 시작해 2006년 여객 및 화물운영이 끝날 때까지 80여 년간 대구시민과 함께 한 역사적 장소다. 또 일제강점기 징병가는 아들과 어머니의 이별의 장소이자, 가요 ‘비내리는 고모령’의 배경이 되는 애환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 공모사업의 하나로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지난해 8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이달 완료한다. 고모역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우상정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이별의 공간이었던 고모역이 만남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추억을 되살리는 공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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