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최, 경기도바둑협회 주관
선수 학부모 등 4000여명 참여
시군 대항전선 부천ㆍ군포 우승
“이창호 사범님 같은 세계적인 프로 바둑기사가 돼서 세계를 제패하고 싶어요.”
‘2018 경기도지사배 전국 아마추어바둑 명인전’에서 초등 전국 최강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은지(11) 양은 우승의 순간에도 담담한 목소리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양은 이날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우승자 김승구(12)군을 누르고 전국 최고 자리에 등극했다. 6살 때 바둑을 시작, 현재 아마 5단인 김 양은 “우승하고 싶은 꿈을 이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바둑협회가 주관한 ‘2018 경기도지사배 전국 아마추어바둑 명인전’ 대회가 28~29일 경기 수원시 칠보체육관에서 열렸다.
최악의 가마솥 폭염 속에서도 초등 바둑 꿈나무부터 80대 고수들까지 바둑 실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력을 겨뤘다. 선수단만 아마대회 최대인 1,900여명(학생부 1,172명)이 참여했다. 선수 가족까지 더해 이틀간 4,000여명의 인파가 다녀갔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바둑판을 마주한 채 한수 한수 신중하게 바둑돌을 놓으며 기량을 뽐냈다. 고사리 손으로 수싸움을 벌이는 어린이들은 한국바둑의 밝은 미래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 각 부문 최종 우승자도 가려졌다. 10월 전국체육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할 경기도 여자 대표팀에는 조경진(31) 이선아(29) 이루비(20) 김희수(30) 선수가 최종 선발됐다. 남자 대표팀에는 김정훈(25) 김정선(28) 임상규(21) 정찬호(32) 임지혁(21)선수가 출전권을 따냈다.
학생부(도내) 최종 우승자는 고등 고준혁(18), 중등 전서현(손곡중), 초등최강 최민서(군포대야초), 초등유단자 김예흠(안곡초), 초등고급 이현민(동막초) 등이 차지했다. 학생부(전국) 초등 유단자부 우승은 정원찬(둔천초) 학생이 올랐다. 중고등부에서는 박정헌(17)이 우승자가 됐다.
대회 백미로 꼽힌 시군 단체전 대항전에선 부천시(11인)와 군포시(7인)가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전국 5인 단체전에선 원봉루헨스팀이, 시군 여성단체전에선 수원시가 각각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이번 대회에선 학생부 및 성인부 36개 부문에 걸쳐 아마추어 바둑 명인을 선발했다. 이중 초등최강부, 초등유단자부, 중고등부, 일반부 단체전은 전국 대상으로 치렀다. 입상자들에게는 최대 200만원의 상금과 상품 등 총 3,59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정봉수 경기도바둑협회장은 “전국 규모의 대회가 한국일보 주최로 경기 수원에서 열려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열릴 바둑대회에도 뜨거운 호응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바둑협회 이사인 서철모 화성시장은 “저변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초등바둑 인프라 조성에 힘쓰겠다”면서 “그러면 자연스럽게 한국바둑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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