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에서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에 대한 인가가 뜨겁다. 국내에서 서비스가 실시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너도나도 도입하고 나섰다. 고품질의 내장용 국내 내비게이션을 이 애플리케이션이 대신해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2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12일부터 국내 업체인 현대ㆍ기아차는 물론이고,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볼보, 지프, 캐딜락, 혼다, 포드 등 수입차들이 앞다퉈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분주하다.
수입차 판매 1위 벤츠 코리아의 경우 E클래스 전 차종(2017ㆍ18년식), S클래스(18년식) 등에 적용했으며 볼보자동차도 XC90을 비롯, XC60, XC40, S90, 크로스컨트리(V90) 등에, 지프는 올 뉴 컴패스에,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 CT6 등 전 차종에 각각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앱이어서, 음성 명령을 통해 내비게이션, 전화, 미디어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자동차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카카오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한 실시간 길 안내에, 음성인식을 통한 경로설정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앱을 사용하면 수입차 업계에선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은 내비게이션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도 연동시켜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품질이 좋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한국 사업자와의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며 “수입차도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카카오내비를 사용할 수 있게 돼, 더 이상 불편하다는 소리를 안 듣게 됐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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