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로 이적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지만(27)이 시즌 8호 홈런을 눈앞에서 도둑맞았다. 관중이 담장 너머로 날아오는 볼을 건드려 2루타로 둔갑한 것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초 상황이 발생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최지만 상대 투수 알렉스 코브의 3구째 스플리터를 통타해 왼쪽 펜스를 넘겼다. 심판도 홈런으로 판정했지만 볼티모어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한 결과 2루타로 번복됐다. 영상 분석 결과 관중이 펜스를 넘어가는 공을 건드렸고, 타구는 펜스 상단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떨어진 것. 홈런인 줄 알고 세리머니까지 했던 최지만은 룰에 따라 2루타로 판정이 바뀌자 크게 아쉬워했다. 탬파베이 이적 후 두 번째 홈런을 관중 때문에 놓친 최지만은 조이 웬들과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의 연속 안타 때 홈을 밟아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7회초에는 시즌 4번째 2루타를 터트렸고,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4푼1리에서 2할5푼8리(62타수 26안타)로 올랐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활약을 앞세워 볼티모어에 4-3으로 승리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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