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마크롱, 보좌관 스캔들에 "찻잔 속의 태풍" 일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마크롱, 보좌관 스캔들에 "찻잔 속의 태풍" 일축

입력
2018.07.27 01:03
0 0

언론과 야권의 공세에 잇따라 불쾌감 표시

“군주처럼 행동”…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비판 목소리 커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정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보좌관 스캔들을 “찻잔 속의 태풍(storm in a teacup)”이라고 일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트 피레네 지방의 소도시 캉팡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행한 공영 AFP통신 기자에게 “내가 할 말은 다 했다. 나는 그 일이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앞서 전날에도 소위 베날라 게이트에 대한 언론 보도와 야권의 공세에 대해 과도한 처사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25일 지방시찰을 동행한 기자들에게 “(전 수행비서) 알렉상드르 베날라의 급여·특혜 등을 얘기하며 수많은 허튼소리를 (언론이) 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 제발 이 문제에 대해 흥분하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이 스캔들은 마크롱의 보좌관이자 수행비서였던 알렉상드르 베날라(26)가 지난 5월 1일 파리 시내 노동절 집회에서 경찰 진압 장비를 착용하고서 시위에 참가한 젊은 남녀를 폭행한 사건이다. 베날라는 마크롱 대선후보 시절 사설 경호원 출신으로, 마크롱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엘리제 궁에 들어가 보좌관 겸 대통령 수행 비서를 지내다 지난 19일 일간지 르몽드의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임됐다.

마크롱은 갑작스레 터진 측근 스캔들로 집권 후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베날라 게이트’가 터진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율은 32%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빠지며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크롱은 이번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 6일만인 지난 24일 여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며 유감을 표했지만, 대통령의 위기대처와 소통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여론은 오히려 더 확산하는 기류다.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 내각 불신임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공화당의 크리스티앙 자콥 원내대표는 마크롱이 “군주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일은 매우 심각한 사건으로,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서 설명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 것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도발하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