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더위에 ‘홈런 갈증’을 겪었던 이대호(36ㆍ롯데)가 모처럼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대호는 26일 부산 NC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2사 1루 첫 타석부터 선제 2점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좌완 선발 구창모의 4구째 시속 129㎞ 체인지업을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 시즌 22호 대포. 또 이달 들어 17경기 만에 손맛을 처음 봤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올 시즌 202루타를 기록하며 일본과 미국에서 뛴 2012∼2016년을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2005년부터 9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9년 연속 200루타는 양준혁(1993∼2001), 장성호(1998∼2006), 이승엽(1996∼2012)에 이어 이대호가 역대 네 번째, 연속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내년에도 200루타를 달성할 시엔 새 역사를 쓴다.
이대호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3번 민병헌의 투런 홈런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구창모의 2구째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35m의 대형 중월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은 개인 14번째다. 5회말엔 선두 타자로 나가 2루수 땅볼로 잡혔지만 6회말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날 장타 3개로 4타점을 몰아친 그는 팀이 11-1로 앞선 8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경기는 롯데가 13-1 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타격감이 불붙은 넥센 박병호(32)는 개인 최다 타이인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고척 KT전에 4번 1루수로 나선 박병호는 팀이 2-7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구원 투수 주권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시속 144㎞ 직구를 밀어 쳐 우월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25호 대포. 지난 22일 NC전부터 이어온 박병호의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은 이번이 6번째다. 가장 최근엔 2015년 8월9일 대구 삼성전부터 8월12일 목동 NC전에서 작성했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에도 4-7로 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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