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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가져갔다가 "죄송하다"며 돌려보낸 미국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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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가져갔다가 "죄송하다"며 돌려보낸 미국인 소녀

입력
2018.07.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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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몽돌.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제공
돌아온 몽돌.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제공
몽돌과 함께 도착한 편지.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제공
몽돌과 함께 도착한 편지.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제공

미국 국적의 여자아이가 경남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에서 기념품으로 가져갔던 몽돌을 '죄송하다'는 손편지와 함께 돌려보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지난 10일 몽돌 2개를 담은 상자와 손편지 두 통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손편지 한 통의 작성자는 본인을 미국인 아이린(Irene·13)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린은 "우리 가족이 '학동 몽돌 해수욕장'에 갔었는데, 너무 예뻐서 몽돌 2개를 기념품으로 가져왔다"고 적었다.

이어 "나중에 이걸 안 어머니가 이 아름다운 몽돌이 만들어지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는지 가르쳐줬다"며 "그래서 몽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주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린은 "외국인이어서 영어로 편지를 쓴다"면서도 '몽돌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라는 부분은 서툰 글씨지만 한글로 또박또박 적어 편지를 마무리했다.

나머지 한 통은 부산에 사는 아이린의 외할머니가 보낸 편지였다.

아이린의 외할머니는 "아이린이 몽돌을 가져왔다가 (아이린의) 어머니한테서 설교를 듣고 울었다"며 "몽돌을 돌려주라고 편지와 함께 한국에 두고 가서 대신 보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 30∼50m, 길이 2㎞ 규모의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 자갈 해변으로 손꼽힌다.

파도에 의해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흑진주 같은 몽돌로 형성된 이색 경관 덕분에 매년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하지만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거나 탐방객들이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행위 등으로 해마다 몽돌이 줄어들어 관계 기관이 보존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재성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해양자원과장은 "이 어린이의 간절한 마음이 몽돌 자원의 소중함과 보호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게 했다"며 "앞으로 몽돌 돌려주기 캠페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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