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100일
상반기 당기순이익 8,295억원 사상 최대 기록
“NH농협금융의 정체성은 농업에 있다.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금융이 되겠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금융지주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김 회장은 “단순 금융회사가 아닌 농업과 농촌에 뿌리를 두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금융회사인 만큼 사명감이 크다”며 “업무의 4분의 1정도는 농업금융과 관련한 정체성을 계속 찾는 데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정보기술(IT) 센터가 있던 서울 양재동에 그룹의 디지털 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외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뿐 아니라 금융지주 내부 인력이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번의 애플리케이션(앱) 인증으로 전 계열사 앱에 자동 로그인 되는 통합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언제 어디서든 상품 가입과 각종 서비스가 가능한 ‘24시간 잠들지 않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농업과 연계된 특화모델 개발과 지주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진출 특화 전략으로 시장을 뚫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2022년에는 순이익 중 10%를 해외에서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농협금융지주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8,295억원을 기록해 출범 이후 6월 말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127억원)보다 61.8%나 늘어났다. 김 회장은 “부실채권 충당금 규모가 크게 줄고 은행과 증권에서 수익이 많이 났다”며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을 토대로 향후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경영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