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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 상실 달서구의회, 전국 꼴찌로 원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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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 상실 달서구의회, 전국 꼴찌로 원구성

입력
2018.07.26 15:51
수정
2018.07.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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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선출과정 여야 갈등으로

등원거부 등 파행 거듭하다

한국당 윤리위 열자 의장단 선출

대구 달서구의회가 26일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등 원구성을 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달서구의회가 26일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등 원구성을 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통합 창원시를 제외하면 영남지역 기초지자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대구 달서구 의회가 전국에서 가장 늦은 26일에야 원구성을 마쳤다. 감투싸움에 골몰하다 민생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대구 달서구 인구는 57만5,000명으로 경북 포항시나 부산 해운대구보다 많다.

달서구의회는 26일 제 255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4명 등 원 구성을 마쳤다. 의장과 부의장은 만장일치로 각각 최상극 한국당 의원, 이성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달서구의원은 한국당 13명, 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 모두 24명이다.

최 의장은 “의회가 늦게 구성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의원들과 힘을 모아 달서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운영위원장은 안영란 한국당 의원, 기획행정위원장 김귀화 민주당 의원, 복지문화위원장 윤권근 한국당 의원, 경제도시위원장 박왕규 한국당 의원이 선임됐다.

한편 달서구의회는 25일까지 원 구성을 둘러싸고 13번 개원하고 11번 정회했으나 의장 후보인 한국당 최, 김화덕 의원 측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아 평행선을 달렸다.

구의회는 지난 9일 1차 투표에서 최, 김 후보가 12대 12 동수가 나온 이후 후보 간 이견과 투표불참 등으로 개회와 정회, 산회 등을 반복했다. 김 의원 측은 17일부터 아예 본회의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최 의원 측 의원 12명은 23일 달서구의회에서 ‘8대 달서구의회 원 구성 정상화 촉구 성명서’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인 표결에 의원 전원이 참석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의장단을 구성해 의회를 정상화하고 민생현안을 해결하자”고 주문했다.

이들은 “구의원은 구민의 세금으로 마련한 의정비를 받고 구민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며 “달서구의회가 ‘잿밥만 밝히는 의회’로 낙인찍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달서구의회가 파행을 빚자 급기야 한국당 대구시당이 25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최, 김, 서민우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으나 김 의원이 26일 등원키로 하면서 징계는 보류됐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이 지방의회 고유 업무에 개입하면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긴데다 달서구의회는 의장단 구성조차 스스로 하지 못해 자생력을 상실한 지방의회로 남게 됐다.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2016년 7대 후반기 상임위원장 구성 과정에서도 운영위원장을 2개월 가량 선출하지 못해 구민들로부터 무수한 지탄을 받았고 의회의 명예도 땅에 떨어졌다.

달서구 주민 문종훈(39)씨는 “의회가 출범부터 사리사욕 때문에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을 보니 원구성을 해도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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