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액체 상태 물 고여 있는 지하 호수 있다”

이탈리아 연구팀 사이언스지 발표

“생명체 존재 가능성 시사하는 증거”

이탈리아 과학 연구팀이 화성에서 액체상태의 물이 고여 있는 지하호수가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지에 25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나사가 촬영해 공개한 화성의 모습. 나사 제공

화성에서 대량의 액체 상태 물이 고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호수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화성에 물이 있다는 증거는 나왔지만, 얼음 상태이거나 과거에 물이 흐른 흔적이 대부분이었다.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증거라는 점에서 우주 생명체 발견에 대한 기대를 높인 연구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 연구진은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레이저를 이용한 화성 표면탐사를 통해 극관 아래 1.5km 깊이에 지름이 20km 정도인 호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2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화성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에 탑재된 레이더(Radar) 탐사장비인 ‘MARSIS’(화성 심층부 및 전리층 음향탐사 레이더)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이 레이더는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지상으로 쏘고, 이 파가 반사될 때 얻은 관측자료를 이용해 지형은 물론 지표면 아래 구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지형이 지구에서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 아래에서 발견된 호수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또 이 지형을 메우는 물질의 전기적 특성 역시 액체상태의 물과 유사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