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인 2명, 동포에 칼부림 후 도주… 경찰 추적

피해자 3명 모두 생명 지장 없어

게티이미지뱅크

카자흐스탄인 2명이 다른 카자흐스탄인 3명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 경찰이 뒤쫓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카자흐스탄 국적 A(27)씨와 B(29)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쯤 인천 서구 마전동 한 야산 등산로에서 C(24)씨 등 같은 국적의 남성 3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 등 3명은 흉기에 등과 팔 등을 각각 1, 2차례 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B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며 이들과 함께 있던 카자흐스탄인 1명은 경찰에 붙잡힌 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흉기는 A씨와 B씨가 갖고 있었는데, 현장에 하나를, 도주 중에 나머지 하나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인천 한 가구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C씨와 사건 발생 당일 다투다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보복을 하기 위해 삼촌(34) 등 2명과 함께 A씨 등을 찾아갔다가 흉기에 찔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 가해자 3명은 모두 1개월짜리 관광 비자로 1년 전 입국한 불법 체류자였다”라며 “A씨와 B씨는 서울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