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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기무사 문건, 놓고 가라했다” 기무사령관 “충분히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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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기무사 문건, 놓고 가라했다” 기무사령관 “충분히 보고했다”

입력
2018.07.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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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국군기무사령부 기무사령관(뒷줄)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이석구 국군기무사령부 기무사령관(뒷줄)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24일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선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이 지난 3월 16일 기무사에서 국방부에 보고된 정황을 놓고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사이의 진술이 다소 엇갈렸다.

이 사령관은 이날 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계엄 문건을 보고했을 당시 송 장관이 바쁘니까 문건을 (책상에) 놓고 가라고 했다고 알려진 것이 사실이냐”는 무소속 서청원 의원의 질의에 “이 사안의 위중함을 (송 장관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대면보고 했다”며 “장관이 위중한 상황으로 인지했다”고 답했다. 송 장관에게 충분히 보고했고, 송 장관도 기무사 문건의 심각성을 이해했다는 뜻이다. 기무사 문건이 발견된 정황에 대해 이 사령관은 “3월 8일 군인권센터에서 수도방위사령부의 위수령 문건이 거론되며 국방부에서 면밀히 조사하라고 했고 (기무사) 부대원이 자진 신고를 해서 그런 내용을 파악해 장관께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령관은 ‘계엄 문건의 뭐가 심각하다고 봤느냐’는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계엄시행 계획을 작성하는 부서가 아닌 기무사에서 그런 계획을 준비했고, 세부자료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3월 15일 보고 경위와 관련해 “(이 사령관으로부터) 5분 정도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휘 관련 일반 보고를 받았고 이것(기무사 문건)은 두꺼워서 다 볼 수 없으니 놓고 가라고 했다”며 “일정이 바빠서 다 끝난 다음에 퇴근 하기 전에 봤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수사는 꼭 해야 하는데 (그때는) 오픈시킬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그때 지방선거도 있고 남북대화도 있고 밝힐 수가 없어서 지나가면 확실한 수사를 시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두 사람 진술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황영철 한국당 의원이 “송 장관이 당시 문건을 놓고 가라고 보도된 게 사실이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이 사령관은 “그렇다”고 했고, 송 장관은 “내가 그렇게 (문건을 놓고 가라고) 말했다. 증인도 있다”며 끝까지 엇갈린 대답을 내놨다. 황 의원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옷을 벗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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