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올레핀 등에 2조8,000억원 투자
2분기 매출 7조519억원… 분기 기준 첫 7조 돌파
LG화학이 2조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체질을 강화한다. 공격적 투자로 업계 선두자리를 굳히면서,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제품 비중을 늘려 불황이 닥쳐도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4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남 여수시 나프타분해시설(NCC)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을 각 80만톤씩 증설하는 데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충남 당진시에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를 조성하는 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남 여수공장 확장단지 내 NCC와 고부가 PO 증설 투자가 완료되면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이 가능하다. LG화학의 NCC 생산 능력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 330만톤으로 늘어 국내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될 것으로 LG화학은 내다봤다.
특히 고부가 PO의 경우 이번 80만톤 증설과 동시에 기존 범용 제품 라인 전환도 추진해 2022년까지 생산 능력을 180만톤 규모로 확대한다. 현재 전체 PO 사업의 약 50%인 고부가 PO 비중도 2022년까지 75%로 늘어난다.
고부가 PO는 고기능ㆍ친환경 특성의 촉매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제품으로 주로 기능성 필름,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기능성 신발, 고가공성 파이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된다. 글로벌 고부가 PO 시장은 지난해 약 13조원에서 2022년 18조원으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고부가 PO 제품은 범용 제품보다 가격이 10% 이상 높은데다 LG화학, 다우케미칼, 엑슨모빌 등 소수 기업만이 핵심 촉매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유망소재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23만7,600㎡(7만2,000평) 부지에 산업용 초단열, 경량화, 고강도 소재 등 미래 유망소재를 양산할 수 있는 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최근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굵직한 투자 계획을 잇따라 확정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올해 시설투자에 전년대비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는 22.2% 증가한 1조1,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엔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 20억달러(2조2,600억원) 규모의 배터리 2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투자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라는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작년 동기보다 10.5% 늘어난 7조519억원의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분기 영업이익(7,033억원)과 당기순이익(4,934억원)은 각각 작년 동기보다 3.2%, 16.4% 감소했다.
정호영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원재료가 강세에도 기초소재 부문 고부가 제품 매출이 늘었고, 전지 부문의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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