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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 R&D 법인 분리 놓고 또 다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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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 R&D 법인 분리 놓고 또 다시 갈등

입력
2018.07.24 16:36
수정
2018.07.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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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구조조정 꼼수”

사측 “장기 성장 위해 필요”

한국GM 노사가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에는 사측에서 내놓은 신설법인 설립을 놓고 노조 측이 “구조조정을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4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설법인 설립은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조정 음모로 규정하고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임한택 한국GM노조 지부장은 “신설법인 설립은 GM 자본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단일법인을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기능을 2개로 분리하겠다는 것”라며 “이러한 법인 쪼개기에는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 등 GM자본의 숨겨진 꼼수가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앞서 5,000만달러 규모의 신규투자와 수출물량확대, 신차 물량 확보와 함께 R&D 업무를 담당할 신설법인 설립 의사를 20일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이 신설법인이 생산 공장과 R&D 부문을 분리하게 돼, 결국 노조가 분리돼 대응력이 떨어지고 추후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확대해석”이라며 선을 그으며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 특성을 감안해 제품 개발 업무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생산량을 늘리려면 R&D 기능 강화 및 신차 개발로 이어지는 후속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특화ㆍ전담할 신설 법인이 필요하다”며 “중국 상하이차나 유럽 오펠도 R&D 법인을 별도로 두고 있으며 GM 본사와의 협력체계에도 한층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노사가 힘을 모아 회생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시기에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며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렵게 마련한 장기생존 방안이 실행 전부터 노사 갈등으로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며 “정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면 이젠 소비자들이 선택할 만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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