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95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KB금융지주(1조9,150억원)에 이어 금융권 2위 실적이다.
신한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1조8,891억원)와 비교하면 935억원(5.0%) 줄어들었지만 1분기 발생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돈을 비용으로 설정하는 회계처리) 환입액(세후 약 2,800억원)을 제외할 경우엔 1,822억원(11.3%) 늘어난 수치다.
2분기만 보면 9,38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1분기(8,575억원)보다 9.4% 늘었다. 이는 2011년 2분기(9,648억원) 이후 최대치로, 시장 예상(8,801억원)을 훨씬 웃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중기 경영계획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가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은행 부문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금융투자,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도 고르게 이익이 났다”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고 대손 비용도 크지 않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7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2% 늘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ㆍ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은 2분기 1.63%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올랐고, 상반기 누적 순이자마진은 1.62%로 전년동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1% 뛰었다.
지난달 말 기준 원화 대출금 잔액은 201조2,94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 늘었다. 가계대출(2.9%)과 기업대출(3.1%)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소호ㆍSOHO) 대출 잔액이 6.2% 늘어났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ㆍ부실채권 중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율은 0.5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4%포인트 떨어진 반면, 연체율은 0.27%로 0.04%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계열사의 상반기 순익은 신한금융투자가 1,8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9%, 신한캐피탈은 638억원으로 38.3% 늘었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819억원(2분기 1,428억원)으로 55.3% 줄었다. 대출상품 금리 인하, 영세ㆍ중소기업 가맹점 범위 확대 등 영업 환경 악화가 이유로 꼽힌다. 신한생명의 상반기 순이익도 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다만 2분기 순익은 전분기보다 7.0% 늘었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은 지난해 2분기 이래 5개 분기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19일 상반기 1조9,150억원, 2분기 9,46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이익 기준 3위는 지주사 전환을 노리는 우리은행(1조3,059억원)이, 4위는 하나금융(1조3,038억원)이 차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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