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철엔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바닷가 대신 서늘한 숲을 찾아보면 어떨까. 산림청은 오는 10월까지 전국 국립휴양림과 수목원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숲 속 문화공연’을 연달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25일 경북 봉화군 청옥산 휴양림을 시작으로 10월 18일까지 전국 휴양림과 수목원에서 국악, 클래식, 밴드, 마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총 18회에 걸쳐 열린다. 산림청은 지난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지자체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소규모 공연을 전국구로 확대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음악, 마임, 마술, 댄스, 비보잉 등 50회 공연을 열었고 5,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올해는 서커스, 아프리카 전통 타악 공연, 요가 퍼포먼스, 가야금 버스킹, 인디 국악 등 보다 다양한 장르로 행사를 편성했다. 휴양림 숙박객이나 수목원 입장객이면 별도 비용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로 관광객들이 휴양림을 많이 찾는 주말 저녁에 공연이 열린다”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문화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25일과 28~29일, 다음달 4일 등 나흘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청년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열린다. 문체부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달 25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재능 있는 청년문화예술인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마이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문체부 오디션을 거친 청년문화예술인들은 경북 봉화군 청옥산, 경기 가평군 유명산, 충북 보은군 속리산, 강원 횡성군 청태산, 전북 무주군 덕유산 등 전국 휴양림 10곳의 숲속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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