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더라도 70%는 50만원 미만 ‘쥐꼬리’
노인들 “생활비 벌려 더 일하고 싶다”
지난 1년 간 고령층(55~79세)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연금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더라도 10명 중 7명은 50만원 미만을 손에 쥐었다. 팍팍한 노후 생활 때문에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34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2,000명(4.0%) 증가했다. 이 중 지난 1년간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수령한 사람은 612만9,000명으로 전체의 45.6%에 불과했다.
연금 수령자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7만원으로, 1년 전보다 5만원 증가했다. 이는 기초생활보장대상자에게 주는 생계급여 50만1,600원보다 6만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전체 수령자의 71.1%는 50만원 미만의 연금을 받았고, 150만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9.7%에 불과했다.
남녀간의 ‘연금 격차’도 컸다. 남성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76만원으로 7만원 증가한 반면, 여성은 37만원으로 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5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인구 비중이 53.7%(6월 기준)로 남성(74.2%)보다 낮은데다, 근속기간도 더 짧은 영향이다. 고령층의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을 보면 여성이 11년 6개월로 남성(19년 3개월)보다 7년 9개월 더 짧다. 공적연금 수령액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불안한 노후 생계와 길어지는 수명 탓에 노년에도 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층은 갈수록 늘고 있다. 고령층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861만3,000명(64.1%)으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이들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고 싶어한다고 답했고, 75~79세 고령층도 81세까지 근로하기를 희망했다. 특히 현재 일하고 있는 고령층의 92.8%는 향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를 원하는 이유로 ‘생활비에 보탠다’는 대답이 59.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일하는 즐거움’(33.9%), ‘무료해서’(3.3%) 등의 순이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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