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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치광이 발언… 조심해라” 로하니에 분노의 ‘대문자 트윗’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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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치광이 발언… 조심해라” 로하니에 분노의 ‘대문자 트윗’ 폭탄

입력
2018.07.23 17:20
수정
2018.07.23 20:4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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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자 꼬리 건들지 마” 발언에 발끈

이란 제재 준비 불구 유럽ㆍ푸틴 호응 못 얻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향해 남긴 '완전 대문자'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향해 남긴 '완전 대문자' 트윗.

지난 5월 이란 핵 협정(JCPOA)에서 탈퇴한 뒤 강도 높은 대(對) 이란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11시30분쯤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을 향해 “절대로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마라. 아니면 역사상 극소수만이 겪은 결과를 겪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폭력과 죽음을 거론한 미치광이 발언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조심해라!”라는 글을 남겼다. 전체 문장을 대문자로 작성하는 등 분노를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이를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했던 “화염과 분노” 등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같은 날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내놓은 연설에 대한 반응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사자의 꼬리를 건드리지 말라, 아니면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 “이란과의 전쟁은 역대 최악의 전쟁이 될 것이고, 평화는 역대 최고의 평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오른쪽에서 두번째) 이란 대통령이 22일 외교부 관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하산 로하니(오른쪽에서 두번째) 이란 대통령이 22일 외교부 관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도부를 겨냥해 ‘마피아’라고 부르며 이란 국민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동안 뒤로 막대한 부를 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란혁명수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심리전에 불과하다”라고 일축했고, 이란 외교부도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교활하고 값싼 정치적 선전술”이자 “내정 간섭 시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냉담한 반응 때문에 대 이란 압박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란을 대상으로 대규모 경제제재를 준비하고 있지만, 핵 협상을 지지하는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제재에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강력한 압박을 요구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기존의 핵 협상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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