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조종자 자격증 인기몰이
통상 드론이라 부르는 비행체는 법적으로 초경량비행장치 중 하나인 ‘무인멀티콥터’다. 드론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자 지난해 항공안전법의 무인회전익비행장치가 무인헬리콥터와 회전익(로터)이 여러 개 달린 무인멀티콥터로 구분됐다. 각각 발급되는 조종자 자격증명은 운전면허증처럼 국가 자격증이다. 만 14세 이상이면 시험을 치르고 취득할 있는 드론 조종자 자격증의 인기가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4일 항공종사자 자격증명시험을 관리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무인멀티콥터 조종자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2,872명이다. 무인멀티콥터 자격증이 생기기 전인 2014년 무인회전익비행장치 시절 자격취득자(606명)와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504명이 무인멀티콥터 자격증을 취득해 일찌감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론으로 낚시까지 성공해 화제를 모은 가수 김건모도 드론 마니아답게 올해 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조종자 자격 취득자는 사업용 드론과 자체 무게가 12㎏을 초과하는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자격 취득자를 직업별로 분류하지 않지만 취미보다는 방제용 드론을 날리거나 측량 등에 활용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드론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어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도 상당수다.
드론 교관과정 이수자도 부쩍 늘어 조종교육교관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이수자(453명)가 지난해 전체 인원(450명)을 이미 돌파했다. 교관과정을 이수하면 실기평가교관이나 방과후교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드론 조종자 자격증을 따려면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30분 안팎인 실기시험에는 드론 이착륙과 공중에서의 조작 이외에도 기체와 항공지식을 묻는 구술시험이 포함된다.
필기시험은 독학이 가능해도 실기시험에 응시하려면 20시간의 비행경력증명이 필요해 학원에 가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설학원 중 인증 받은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자체 시험을 치르면 필기시험은 면제된다.
국토교통부 ‘항공교육훈련포털’에서는 전국의 전문교육기관 72개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기관도 지난해 10여개에서 불과 1년 만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교육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이론교육-모의비행-실기비행의 커리큘럼을 3주간 진행한다. 비용은 장비 사용료를 포함해 350만원 안팎이고 저렴한 곳은 200만원대도 있다.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교육은 3주 동안 오전 9시 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도전하는 직장인들은 연차를 모두 소진해도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셈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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