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보건소, 슈퍼마켓조합과 손잡고
자살예방 위해 번개탄 판매 개선 추진
자살 예방을 위해 동네 슈퍼마켓 주인들이 번개탄 판매 방식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충북 충주시보건소는 번개탄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충주슈퍼마켓협동조합과 업무 협약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충주지역 슈퍼마켓들은 먼저 번개탄 진열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가급적 번개탄을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그 용도를 확인할 참이다.
번개탄을 판매할 때는 ‘생명사랑’ 문구를 담은 봉투에 넣어 전달키로 했다.
슈퍼마켓 주인들은 평소 손님들의 심리 상태 등도 잘 살펴볼 생각이다. 이상한 낌새가 감지되면 즉시 충주보건소나 충주정신건강복지센터에 알려 상담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우선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6개 슈퍼마켓이 시범적으로 참여한다.
임길재 충주슈퍼마켓협동조합 대표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에 도움이 된다니 자부심을 갖고 참여한다”며 “앞으로 지역 300여개 슈퍼마켓 모두가 동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마켓 주인 대부분은 한 곳에서 오랫동안 영업해 주변 주민들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막는 일에 분명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충주시보건소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슈퍼마켓에 ‘생생(생명사랑,생명지킴이)희망 판매소’란 현판을 달아줄 예정이다.
또한 운영 효과를 분석한 뒤 편의점, 마트 등으로 참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안기숙 충주보건소장은 “번개탄 등을 이용한 가스중독 자살 건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며 “지역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이 극단적인 선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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