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계속된 폭염으로 주말 하루 고령자를 포함해 총 11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 증세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21일 고기압의 영향으로 돗토리(鳥取)시와 교토부(京都府) 마이즈루(舞鶴)시의 최고기온이 각각 38.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927개 관측지점 중 179곳에서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도(東京都) 이타바시(板橋)구의 한 아파트에선 7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실내 온도가 높았던 데다 이들 중 1명이 최근 온열질환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적이 있어 같은 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오사카(大阪)시의 70대 부부와 사이타마(埼玉)현 소카(草加)시의 40대 후반 남성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시즈오카(靜岡)현에서는 야외활동을 하던 학생들이 온열질환 추정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22일에도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수분과 염분 섭취, 에어컨의 적절한 이용 등 온열질환 예방을 강조했다.
불볕더위로 예정된 행사를 일부 취소하는 움직임도 나왔다. 교토(京都)의 기온 마쓰리(祇園祭) 행사의 하나로 오는 24일 하나가사준코(花傘巡行)를 준비하던 단체는 무더위로 인해 노약자의 열사병 등이 우려된다며 이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NHK가 전했다. 기온 마쓰리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약 1,000여명이 교토 중심부를 행진하는 행사다. 196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가 그간 비로 인해 중단된 적은 있지만 무더위를 이유로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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