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임스 건 감독을 해고했다.
디즈니는 20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제임스 건의 트위터 피드에서 발견된 글과 태도는 우리 스튜디오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 우리는 제임스 건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며 제임스 건 감독의 해고를 공식 발표했다.
당초 제임스 건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의 성공을 발판 삼아 3편까지 각본, 연출을 맡기로 결정된 상태였다.
제임스 건은 약 10여 년 전부터 자신의 SNS에 '어떤 디즈니 캐릭터에게 성폭행 당하면 최악일지 궁금하다. 아마 구피일 것', '성폭행을 당해서 가장 좋은 점은 성폭행을 안 당하는 게 좋은 거구나를 알게 되는 것' 등 부적절하고 충격적인 글들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건 감독은 논란이 불거진 후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폐쇄했다. 그리고 대변인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성명서에서 제임스 건 감독은 "거의 10년 전에 내가 언급한 말들은 당시에 도발적으로 보이기 위해 행한 것이었지만, 실패했고, 불행했던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그 뒤로 오랜 시간 그런 발언들에 대해 후회해 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긴 하지만 마블과 디즈니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그는 "영화계 및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깊이 사죄 말씀을 드린다. 모두를 사랑한다"고 사과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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