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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자외선의 공격을 피하라

입력
2018.07.21 12:14
수정
2018.07.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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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망막병증ㆍ백내장 등 눈 합병증 비율이 가장 높아

외출 시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챙기고 정기 안과검진을

당뇨망막병증 이미지. 누네안과병원 제공
당뇨망막병증 이미지. 누네안과병원 제공

여름철은 당뇨병 환자에게 더 괴로운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 탓에 눈에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당뇨망막병증에 걸리면 시력이 심각히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 햇빛이 강한 낮에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2013년 231만4,116명에서 2017년 284만7,160명으로 23% 늘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는 2013년 27만7,022명에서 2017년 35만3,244명으로 28% 증가해 당뇨병 환자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국민건강보험에서 조사한 ‘2015년 당뇨병 환자 중 눈 합병증 진료비율’에 따르면 전체 당뇨병 환자 252만명 가운데 눈 합병증(당뇨망막병증, 백내장 등)관련 진료인원이 35만6,000명(14.2%)으로 가장 높았다.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이다. 우리 눈에서 망막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중요한 곳으로 많은 영양소와 산소가 필요하여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다.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이 지속되면 망막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해 망막세포가 죽는데 이것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두 가지로 나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혈관이 좁아지고 영양공급이 잘 되지 않아 망막미세혈관의 순환장애가 발생하는데 망막 위에 출혈이 생기고 황반이 붓는 황반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더 진행되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악화하는데 망막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신생혈관이 생겨 쉽게 파괴되고 출혈돼 실명할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앞에 벌레가 떠다니는 비문증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노안 증상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이미 떨어진 시력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이상 신호가 느껴지면 빨리 안과를 찾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는 진행시기와 눈 상태에 따라 항체주사치료, 레이저시술(범망막광응고술 등), 수술치료(유리체절제술 등)를 시행한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백내장 발병률은 5배 높고 녹내장도 4배 정도 높아 정기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

눈 합병증 외에 당뇨병 환자가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부위는 발이다. 말초혈관질환으로 혈액 흐름이 약해지고 상처가 생기기 쉬우며,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더 주의해야 한다.

외부 자극에 자주 노출되는 발은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상처 나거나 발 색깔이 변할 경우 즉시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또한 고온 탓에 당분이 많은 과일주스나 아이스크림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냉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오현섭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당뇨병 환자라면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 안과검진이 필수”라며 “안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미세혈관질환 합병증 발생률은 37% 감소하므로 당화혈색소 관리가 기본”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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