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사전정지 작업 분석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사 중 상장 회사에 이어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이마트에 모두 매각했다.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비상장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은 20일 이명희 회장이 보유중인 신세계조선호텔주식 16만 8,814주를 이마트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28억 7,270만원이다. 이번 거래로 이마트의 신세계조선호텔 주식 보유 지분율은 기존 98.78%에서 99.87%로 1.09% 늘어났다. 특히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빼고 상장사와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하게 됐다.
앞서 이명희 회장은 지난 10일 보유하고 있던 그룹 계열사 중 상장사인 신세계건설 주식 37만9,478주(9.5%)와 신세계푸드 2만 9,939주(0.8%)를 이마트에 매각했다. 같은 날 정용진 부회장의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도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I&C 주식 4만주(2.3%)를 전부 이마트에 넘기고 54억원을 받았다.
이 회장이 상장사에 이어 비상장사인 계열사 지분도 모두 이마트에 매각하며서 ‘정용진ㆍ정유경 남매 경영’을 본격화한 신세계에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명희 회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주식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로 단순화됐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주력 지배회사인 이마트의 회사 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단순화는 작업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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