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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좌장’ 이해찬, 장고 끝 당권 출사표… 민주당 전대 판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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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좌장’ 이해찬, 장고 끝 당권 출사표… 민주당 전대 판도 출렁

입력
2018.07.20 19:30
수정
2018.07.20 21:5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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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2020년 총선 압승 너무 절실

강한 리더십으로 文정부 뒷받침”

친문 진영 후보 단일화 다시 꿈틀

이종걸 이인영도 출마… 8인 경쟁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집권여당의 차기 당권경쟁 구도가 ‘이해찬 변수’로 들썩이고 있다.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대 변수로 남아있던 친노·친문 원로좌장 이해찬(7선)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 중반 여당대표로 ‘강력한 리더십’을 구사할 이 의원이 실제 등장할 경우 당청관계는 물론 여야 협치와 관련해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해찬 변수가 현실화하면서 친문 진영의 단일후보 정리 문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한편 당대표 경선 최종 3인 컷오프 면면이 어떻게 짜여질지 당분간 무한경쟁이 이어질 조짐이다.

이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가 너무나 절실하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던질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장고를 거듭한 이유에 대해 “다른 분들이 역동적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웬만하면 안 나왔으면 했는데 불가피하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7선)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ㆍ25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7선)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ㆍ25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어 5선의 이종걸 의원도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현재까지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4선의 송영길ㆍ김진표ㆍ최재성 의원과 재선의 박범계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 모두 7명이다. 여기에 3선의 이인영 의원도 21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최종 8인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노무현 정부 실세총리였던 이 의원이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경우 집권 초 청와대와 어떤 관계가 정립될지 민주당내 논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그의 캐릭터상 호락호락하지 않은 당청 관계가 예고된다는 점에서다. 친노·친문 주류진영을 정치적 경륜으로 통합해 이끌만한 유일한 재목이란 강점과, 당의 원로로서 2선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청와대로서는 최다선에 소신이 강한 당대표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면서 “당청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 이 의원이 최적의 인사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강성이미지가 문 대통령이 쌓아온 온화한 대국민 메시지관리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반면 한 당직자는 “당을 위해 사심 없이 당대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대권 욕심이 없는 이 의원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각개전투로 전개되는 친문 진영내 경쟁구도는 변화가 시작됐다. 박범계 의원을 선두로 한 때 단일화 논의를 했던 김진표ㆍ최재성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고, 이 의원이 가세하면서 예측 불허의 4파전이 된 상태다. 일각에선 친문 진영의 대표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내 최다선 의원인 이 의원에게 표심이 쏠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충청 맹주’ 자리를 노리는 박 의원의 경우 충청권 정가의 ‘큰 형님’ 격인 이 의원의 등판에 출마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문으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과 86세대 대표주자 이인영 의원 등도 이 의원의 등판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젊은 주자로 분류되는 이들 후보들은 당 원로 격인 이 의원에 맞서 혁신형 주자로서 역할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6일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당대표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한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국회의원, 광역ㆍ기초단체장, 광역의회 의장 등 470명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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