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상대방이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요? 만약 당신도 상대에게 별 매력을 못 느꼈다면 아주 자연스럽게 스쳐가는 인연이 되겠지만, 그 반대라면 고민이 될 거예요. ’난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라고 표현을 하던지, 아니면 ‘나에게 관심이 없으니 나중에 상처 받지 않으려면 첨부터 마음을 주지 말아야겠어’라고 생각하겠죠. 아마 적어도 50% 이상은 후자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랑을 얻기 위해 용기를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어쨌든 후자를 선택했다면 또 다시 결론은 또 다시 ‘스쳐가는 인연’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소개팅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라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절친한 주인과 집사의 관계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구요? 고양이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사람에게 오히려 호감을 보이고 잘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집사들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먼저 다가가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실을 말이죠. 반대로 집사가 책을 읽거나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으면, 제 발로 찾아와 책이나 컴퓨터 위에서 식빵을 굽는다는 사실도요.
대만의 동물 행동학자인 린즈쉬엔이 쓴 ‘고양이 1초 만에 이해하기’에 따르면 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위협’에 대한 고양이 나름의 대처법입니다. 즉, 고양이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고 심지어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사람은 고양이에게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가 먼저 다가갈 수 있는 것이죠.
세계적인 고양이 행동 전문가인 팸 존슨 베넷도 저서 ’고양이처럼 생각하기’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왜 고양이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용케 골라 그 무릎에 앉는 걸까?”답은 간단해요.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낯선 생명체를 조사할 때 후각을 이용하는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후각조사’를 할 겨를도 없이 손을 뻗어 쓰다듬고 안으려 하기 때문에 도망치는 거예요. 반면 고양이를 싫어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에겐 마음 편히 다가가 충분히 ‘후각조사’를 진행할 수 있고, 그러는 와중에도 시선조차 주지 않으니 고양이로선 이보다 편안할 수 없는 거죠.
’마약 간식’만큼이나 강력한 고양이를 유혹하는 무기는 바로 ‘무관심’이라는 사실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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