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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문 대통령 '그 누구'로 지칭하며 강도높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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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문 대통령 '그 누구'로 지칭하며 강도높은 비난

입력
2018.07.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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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을 마치고 열린 질의응답에서 청중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을 마치고 열린 질의응답에서 청중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남조선 당국은 지금과 같이 중대한 시기에 함부로 설쳐대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개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비난 논평을 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주 싱가포르 국빈 방문 중 '싱가포르 렉처' 강연에서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을 '그 누구'라고 지칭하며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입을 놀려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라며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이며 제 처지도 모르는 '훈시'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가 주창한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이 북남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자기 주견을 가지고 제 마음먹은 대로 실천해 나가고 있단 말인가"라며 "그야말로 우리는 북남 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새 역사를 써나가기 위해 할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대범한 조치들을 과감한 실천 행동으로, 연발적으로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조미 쌍방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주제넘는 예상까지 해가며 늘어놓는 무례하고 무도한 궤설에 누가 귓등이라도 돌려대겠는가"며 "허황한 '운전자론'에 몰입돼 쓸데없는 훈시질을 해대는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 과정에 풍파를 일으키고 불순 세력들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불행한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의 대화탁에 마주앉아 말로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떠들고 있지만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북남 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 조치들도 취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남 사이에 해결해야 할 중대문제들이 무기한 표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록 실명 비난을 하진 않았고 개인 명의의 논평 형식을 취했지만 북한 매체가 문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가한 것은 최근 대화 국면에서 이례적이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한 당국 간 회담 등에서 우리 측에 대해 쌓인 나름의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서도 탈북 종업원 문제의 해결과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시키며 우리 측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레 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며 "남북 간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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