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0일 "우리 여성 공민들의 송환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장애가 조성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인 명의의 글을 통해 "이 문제는 북남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과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016년 4월 중국 닝보의 '류경' 식당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12명의 여성 종업원과 관련한 우리 측 언론의 보도와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조사 결과 발표 등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박근혜 정권이 불순한 목적으로 꾸며낸 모략극"이라고 비난했다.
또 "모략 사건의 흑막이 여지없이 밝혀진 뒤에도 막무가내로 부정하는 것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철면피한 처사"라며 "과거의 적폐를 청산한다고 떠들며 수술칼을 들이대는 남조선 당국이 무엇 때문에 이 사건에만 손대는 것을 꺼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의 귀한 딸자식들을 몇해 째 부모와 강제로 갈라놓고도 '이산가족의 아픔'이니 '인도주의 문제 해결'이니 '남북 관계 발전'이니 떠들어대는 남조선 당국의 표리부동한 행태에 환멸을 금할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이 사건을 늦게나마 시인하고 엄격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벌해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 관영 매체가 아닌 선전매체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은 우리 측의 입장 변화를 살피며 추가적인 입장을 표하겠다는 태도로 분석된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탈북 종업원 문제를 연계시킴에 따라 향후 당국 차원으로도 관련 문제를 제기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남북은 내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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