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뒤에 아시아 각국에서 손흥민(토트넘) 같은 선수를 한 명씩 배출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65) 전 국가대표 감독이 한국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유소년 축구 발전을 모색하는 ‘팀차붐 플러스 프로젝트’를 출범한다.
차 감독은 19일 중국 선전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팀차붐 플러스’ 론칭 기자회견에서 “유소년 축구의 건강한 성장을 우리가 지원하고 도우면 풍성한 결실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라며 “아시아 축구 스타들을 하나로 모으고 함께 고민해서 아시아에 맞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의 발굴과 함께 잘 가르쳐서 독일 축구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들을 성장시킬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한 중국의 많은 친구와 독일축구협회를 비롯해 중국 시틱그룹 등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독일에서 선수로 뛰면서 98골을 넣어 100골을 못 채웠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1골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또 다른 1골은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 남겨놨다고 생각한다”고 유소년 육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팀차붐 플러스 프로젝트’는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中信ㆍCITIC) 산하 ‘중정문화체육발전관리유한공사’(중정문체)의 투자를 받아 한국과 중국의 중학생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의 유소년 팀과의 교류전 및 현지 연수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정문체가 투자하고 올리브 크리에이티브(대표 정의석)가 콘텐츠 개발 및 경영을 맡는 가운데 차 감독은 선수 선발과 지도자 교육 등을 총괄한다.
올리브 크레에이티브는 중정문체와 우선 5년 프로젝트 계약을 했고 오는 12월 한국과 중국의 중학생 선수 각각 22명을 뽑아 독일 분데스리가 2~3개 클럽 유소년 팀과 교류전에 나설 예정이다.
차 감독과 함께 유망주를 뽑는 한국과 중국 자문위원들의 윤곽도 나왔다.
한국을 대표해서 전 국가대표 수비수 이임생, 전 축구대표팀 코치 차두리 등이 자문위원으로 나서고, 중국에서는 리웨이펑(톈진 취안전 부사장), 양천(베이징 쿵구 부사장), 샤오자이(국가대표팀 기술총감독), 셰펑(허베이 화샤 코치) 등 ‘레전드급’ 스타들이 맡는다.
유망주 선발도 공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 데이터를 수집,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수한 자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측은 중국 선전의 푸티엔 스타디움을 유소년 발굴과 훈련의 근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투자사인 중정문체는 국내 수도권에 ‘팀차붐 플러스 프로젝트’ 축구 훈련센터 건립도 고려하고 있다.
차 감독은 “우선 시작은 한국과 중국에서 시작하지만 계속 범위를 넓혀서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유망주를 발굴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10년 뒤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손흥민 같은 선수가 1명씩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0년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다시 열리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며 “앞으로 12년은 짧은 시간이다. 그 때까지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축구를 잘하고 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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