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던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내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19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9,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602억원)보다 2.9% 늘었다고 밝혔다. 2008년 지주 설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9,4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82억원)보다 2.2%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성장폭은 더 크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에는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 관련 영향(1,407억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에 따른 이연법인세 영향(1,583억원) 등이 반영됐는데, 이러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 비교하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7.3% 성장했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비용효율성 관리,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 그룹의 순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자이익은 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전반에서 전년 동기보다 10.8% 늘어난 4조3,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오른 2.0%를 기록했다.
수수료 이익은 주가연계증권(ELS) 및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호조, 주식거래 대금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늘어난 1조2,24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수수료이익(5,958억원)은 1분기보다 331억원(5.3%) 줄었다. 그룹 총자산은 46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1%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한 1조3,533억원이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9% 감소한 6,631억원으로, 이는 1분기 명동 사옥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834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원화대출금은 244조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3%와 5.1% 늘었다. 은행의 총자산은 34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8% 늘어난 1,528억원이었고, KB손해보험은 1,881억원, KB국민카드는 1,686억원이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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