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안내 로봇에 우선 적용
LG CNS가 유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로봇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오롯’(Orott)을 출시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로봇 ‘에어스타’ 운영에 가장 먼저 적용한다.
LG CNS는 정보기술(IT) 업계 최초로 여러 대 로봇을 동시에 제어하고 실시간으로 임무를 추가할 수 있는 오롯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오롯 이름은 순우리말 ‘오롯하다’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자람 없이 최고의 기술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로봇들은 프로그램에 미리 설정된 임무만 수행할 수 있다. 청소 로봇을 예로 들면, 쇼핑몰 청소로 프로그램이 설계된 로봇은 정해진 일정과 장소만 돌며 청소할 뿐 ‘특정 매장에서 방금 행사가 끝났으니 따로 청소가 필요하다’와 같은 판단을 스스로 하지 못한다. 이때 오롯을 통해 행사 매장 지도와 행사 종료 시각 등 추가 정보를 입력하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입력하지 않아도 로봇에 명령이 전달된다. 여러 대의 로봇 중 일부에만 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그룹별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오롯은 우선 인천공항 안내로봇 ‘에어스타’ 로봇 총 14대를 관리하는 일을 21일부터 시작한다. LG CNS 관계자는 “공항으로부터 출국장 혼잡도 상태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로봇에게 전달하면 로봇이 이용객들을 대기시간이 적은 출국장으로 안내할 수 있다”며 “새 명령을 바로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의 로봇 활동 상황과 동선 등에 기반한 즉각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쇼핑몰과 물류센터 등으로 오롯을 확대할 계획이다. 쇼핑몰에서는 고객과 가까운 매장의 제품 광고와 행사 정보 등을 전달하고, 물류센터에서는 로봇들에 각기 다른 제품 운반 임무를 지시하거나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의 재고 파악을 시킬 수 있다.
조인행 LG CNS 사물인터넷(IoT)사업담당 상무는 “국내 로봇 시장은 하드웨어 분야에선 성과가 높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부진한 편”이라며 “오롯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항들을 포함해 쇼핑몰, 물류 분야 등으로 로봇 서비스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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