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를 마치고 19일 퇴임하는 성낙인(68) 서울대 총장 직무는 당분간 박찬욱 교육부총장이 대신 맡게 된다. 새 총장 후보자로 선출됐던 강대희(55) 의과대학 교수가 성추행ㆍ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지난 6일 자진 사퇴해 행정공백이 불가피해 진 데 따른 결정이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박 부총장이 20일부터 총장 업무를 대행하는 쪽으로 사실상 결정했다. 다만 총장 임기가 하루 남은 데다, 임명 등 세부적인 행정상 절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공식 발표는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서울대 관계자는 전했다.
성 총장은 전날 서울대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 학원장회로 구성된 3자협의체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행정 공백과 새 총장 선임 과정에서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22일 끝나는 박 부총장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고, 총학생회 측도 이 같은 결정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총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18일 본보와 통화에서 “총장의 가장 큰 덕목은 더 훌륭한 후임 총장을 모시고 떠나는 것인데 이를 못하고 떠나 가슴 아프고, 동문과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를 고민할 것”이라면서 “장학사업 등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